제주 기념품샵, 소품샵 창업 : 위치가 중요한 이유

 

모든 자영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소품샵 역시 위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설 투자 비용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기념품 창업의 경우 소자본으로 하기 때문에 상가 임대료도 최대한 저렴한 곳을 찾는 것은 당연하지만 저는 권리금을 주고서라도 위치는 최대한 좋은 쪽으로 들어가라고 조언합니다. 

 

좋은 위치가 중요한 이유

마케팅능력자도 실패한다

잘하든 못하든 장사를 하게 되면 홍보·광고 등의 마케팅 나아가서 브랜딩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제주에서 납품받고 판매 가능한 기념품들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차별성을 두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만약 본인의 브랜드가 있거나 직접 만든 물건으로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은 아마 마케팅적인 부분에도 자신감이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이게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자신감이 있는 나머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시골 깊숙한 곳이나 바다 뷰 좋은 곳을 계약해서 열심히 SNS로 홍보하면 올 거라는 기대를 합니다. 과거 벨롱장에서 유명했던 셀러들이 제주 곳곳으로 뻗어나가 본인들의 가게를 열었지만 지금 남아있는 분들은 아주 소수에 불과합니다. 정말 정말 예쁜 기념품들이었지만 많이 사라졌고 납품으로 빠르게 전환한 분들은 아직까지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어떤 곳이 좋은 위치일까

극단적으로 올레시장, 동문시장의 경우 권리금이 억대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신 여기서 장사하는 분들은 판매하기에 바쁘지 SNS올릴 시간조차 없어요. 본인의 가게, 상품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소자본의 소품샵 경우 이런 곳에 들어가는 건 무리입니다. 성산일출봉, 협재해수욕장, 애월한담해변, 월정·김녕 해수욕장, 이중섭거리 등이 2번째 대안일 텐데 이런 곳들 또한 바닥 권리금이 형성되어 있어서 망설이게 됩니다(저라면 들어가요).

 

만약 정말 자금이 부족하다면 유명 카페나 맛집 주변으로 상가를 알아보는게 그다음 대안이 될 것 같아요. 제주도는 이제 카페나 식당들도 관광지나 마찬가지입니다. 식음료 장사가 기념품을 파는 것보다 마진이 더 높기 때문에 이분들은 충분히 높은 광고비를 지출합니다. 여러분들이 여행 와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난 뒤 주변에 기념품샵이 있다면 무시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온라인 홍보 방법 또한 한결 쉬워집니다. 소품샵 홍보는 판매하는 상품을 사진올리는것 외에 딱히 차별화된 마케팅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꾸준히 하고 싶어도 할 콘텐츠가 없는데 바로 주변에 유명 카페나 맛집이 있다면 이 부분을 활용해서 콘텐츠를 계속 제작할 수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도 마찬가지고요. 한결 홍보하기 쉬워지고 이런 유명 카페·맛집·관광지 등의 장소를 찾는 인플루언서들도 많기 때문에 잘 활용만 한다면 이분들의 방문과 후기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참, 동백꽃, 유채꽃, 벚꽃 이러한 시즌 관광지 주변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성수기만 되면 꽉 차는 협재

비수기 장사

제주도는 성수기와 비수기 여행객 차이가 아주 심합니다. 성수기때는 제주 어딜 가든 사람들이 많고 이로 인한 분산 효과로 구석구석까지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수기에는 정말 딱 잘되는 곳만 잘됩니다. 이번 코로나에서도 증명되었는 잘되는 맛집은 예약도 안 받고 몇 시간 줄까지 서야 하며 확장까지 했습니다. 다른 소규모 카페들이 문 닫을 때 잘되는 곳은 직원들을 늘렸습니다. 잘되는 펜션은 기본 3개월은 예약 마감이었습니다. 코로나 영향이 분명 있긴 하지만 저는 비수기가 길어졌을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항상 이런 잘되는 곳 주변, 사람들이 항상 찾는 곳에 있어야 됩니다. 기념품샵은 단독으로 잘될 수 없고 주변 상가들, 관광지들의 영향을 아주 크게 받는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니 줄 잘서야 돼요..!  

 

기념품 트렌드

제주의 여행 트렌드는 정말 빨리 바뀝니다. 사실 제가 소품샵 창업을 조금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선물하면 당연히 기념품이었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식음료도 포함된 것 같아요. 최근 제주공항에 파리바게트가 추가로 더 생겨 3개나 있습니다. 이유는 '마음샌드'때문인데요 정시에 줄까지 서서 사갑니다. 우무의 푸딩, 하멜의 치즈몽 등 선물로 사갈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저 같아도 이런 거 받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많아졌는데 이게 욕심 내다보면 농·수산품까지 받게 되고 그러다 보면 올레시장이나 동문시장에 입점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제 남은 미련입니다..) 

 

코로나에도 북적북적한 올레시장

정리하면

좋은 위치에서 장사를 하면 굳이 단독 브랜딩이나 여러 가지 마케팅에 투자되는 비용, 시간 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변 장소를 이용해 콘텐츠도 쉽고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고요. 유명 상가·관광지 덕에 비수기 때도 충분히 유동인구가 있으며 인플루언서 방문 후기도 기대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됩니다. 또한 여행 트렌드가 쉽게 바뀌기 때문에 좋은 곳에 위치했다면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와,, 적어놓고 보니 정말 두서없이 썼네요. 책 쓰는 것도 아니고 돈 버는 것도 아니니 수정 없이 그냥 올려요. 오타가 있고 문맥이 안 맞더라고 이해해주세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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